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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지리산 지키는 사람들 – 현장 소방관과 자원봉사자의 이야기

by jiangxide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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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살려야 합니다”

천왕봉까지 200m. 불은 거기까지 왔습니다.

2025년 3월,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안쪽까지 번지자, 전국 각지에서 소방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이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그들의 눈은 밤을 새운 흔적과 검댕으로 뒤덮였지만, 말투만큼은 또렷하다. “지리산은 대한민국의 심장입니다. 우리가 막아야죠.”


현장 소방관의 일과: “등짐펌프 메고 몇 시간을 산에 오릅니다”

소방관 김정훈(36) 씨는 대원 12명과 함께 중산리 일대 방화선 구축 작업을 맡고 있다. 헬기 투입이 어려운 산세라, 이들은 직접 등짐펌프(소화수통)를 메고 하루 5~7시간씩 산을 탄다.

“산은 불이 위로 타오릅니다. 우리가 아래서부터 길을 끊어놔야 진화가 돼요. 무거운 장비 메고 산 타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에요. 그래도 멈출 수 없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고, 손에는 물집이 가득했다.

🔥 소방 인력 주요 투입 장비

장비명용도
등짐펌프 수동 소화용
펄스펌프 고압 분사로 불 끄기
화재 감지 드론 불씨 탐지 및 위치 확인
방화선 삽 산불 확산 저지선 구축

자원봉사자들: “우리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현장에는 대학생, 산악인, 인근 주민 등 다양한 배경의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특히 지리산 인근 사찰과 주민 공동체의 움직임이 빨랐다.

  • “불씨가 튀지 않도록 낙엽을 제거해요.”
  • “진화 인력에게 식사와 물을 전달합니다.”
  • “산 아래 마을 아이들을 대피소에서 돌보고 있어요.”

이들은 전문 장비 없이도, 한 사람의 손과 발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 몇몇은 이미 며칠째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서 생활 중이다.


구조대원이 말하는 ‘산불의 무서움’

한 구조대원은 “산불은 위에서 보면 예쁜 오렌지색으로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죽음 그 자체”라고 말했다.
시야가 2~3미터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방향을 잃고, 산불 연기에 질식할 위험이 크다.
그럼에도 이들은 다시 산으로 들어간다. 왜냐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까.


누가 이들을 지켜주는가?

소방청과 산림청은 진화 인력에게 보급식, 수분 보충제, 응급 처치 키트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인력 대비 물자와 휴식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 일부 NGO단체와 기업 후원으로 이동식 쉼터, 간이 텐트, 침낭 등이 제공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은 긴급 구호가 절실한 상황.


함께 기억해야 할 이름들

이번 산불 진화 중 순직한 소방대원 2인의 이름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들은 누구보다 먼저 산에 올랐고, 누구보다 늦게 산을 내려왔다.

🕯️ 그들이 없었다면, 지리산의 절반은 이미 잿더미였을지도 모른다.


현장 영상 모음

📺 KBS 특보 - 방어선 구축하는 소방관들

 

📺 MBN 단독 - 대피소에서 잠 못 이루는 자원봉사자

 


결론: 지리산을 지키는 건 사람입니다

자연을 지키는 건 법도 기술도 아닌 사람의 의지다.
소방관의 땀, 자원봉사자의 손길, 구조대원의 발자국이 모여 지리산을 지키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의 노력을 기억하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이다.